환경

[스크랩] 굴업도에 골프장이 절대 안되는 이유

원조대마왕 2009. 1. 29. 15:00

 

 

□ 다시 가 본 굴업도

 

 

 

업도는 인천 옹진군 덕적면에 속해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덕적도까지 가서 다시 나라에서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 주는

행정선과 다름없는 해양호를 타고 다시 1시간여를 달려야 비로소 굴업도가 나오는 것이다.

 

굴업도는 굴업리라는 명칭이 있음에도 서포3리라고  불리우고 있다.

그 이유는 80년대 중반 분교가 폐쇄되고 점차 주민들이 도회지로 이주하면서부터였다.

이곳 이장은 이제 굴업리라는 명칭을 찾기 위해 동준서주하고 있는 중이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굴업도 3개의 해수욕장 중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부모들이 어린 애들을 바닷가 해수욕장에 하루종일 놀도록 해놓고 밭일을 하면서 아무 걱정없이

일을 했을 만큼 파도가 휩쓸고 데리고 갔어도 다시 돌려놓는다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인 것이다.

 

이 해수욕장은 겨울에 가면 더 멋진 풍광을 보여주기도 한다.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겨울바다는 차고 투명하리만큼 깊은 심연을 보여주면서 1년 내내 찌든

때를 말끔이 정리해주는 마음속 거울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쏴아쏴, 쏴쏴'하며 밀려갔다 밀려오는 파도의 속삭임소리는 번뇌에 가득찬 도시인들의 심성을

제자리로 돌려 놓기에 충분하다.

 

해변쪽에서 걸어올라와 모래밭길을 지나고 오솔길같은 송림속을 뚫고 정상쪽으로 오면

가슴이 탁 트일 정도의 멋진 해변풍광이 우리를 기다리기도 한다.

여기 오는 대다수의 관광객들은 멋진 풍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구석에 들어앉아 12개월

그림책을 들여다 보고 있거나 파도소리에 홀려서 몸을 담그고 오는 정도밖에 하고 오질 않으나

자세히 들여다보고 몸을 움직여 더 나은 세상을 찾아 나설려 한다면 이렇게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의 사진찍기는 아마  굴업도를 통틀어 몇개 안되는 사진찍는 장소인 것이다. 

 

 

 

 

새일까? 당나귀일까? 조랑말일까?

정답은 당나귀이다. 당나귀는 고집이 세기로 유명해서 '당나귀 정'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제가 싫으면 주인이 아무리 발로 차고 고삐를 끌어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놈의 당나귀를 부릴려면 아부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 당나귀는 생후 1년된 암수 한쌍으로 지난 12월 초 굴업도에 들어왔다.

굴업도에는 오래 전부터 서쪽 섬인 개머리에 일백여 마리의 소를 방목한 적이 있다.

이 소들은 여물도 먹지 않고 자연적인 상태에서 방목되면서 주변의 농약안한 풀들을 먹으며

곱게 자랐다. 그러다 보니 소에게서 나오는 똥들은 그야말로 유기농 자연적인 똥들이었고

그 똥들을 먹고 사는 곤충들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 곤충들은 물론 공기좋고 인간의 노력이 들어가지 않은, 자연적인 상태의 음식을 좋아했던 것이다.

 

이 당나귀들은 이제 예전의 방목한 소들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다.

사람이 다가가도 경계심없이 꼼짝하지 않고 눈만 꿈뻑대며 바라만 본다.

이제 1년 정도 되었으니 앞으로도 0.5배 정도는 더 클것이라 한다.

등을 만져보니 튼실하기 짝이 없다.

사람을 실어도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다니 한번 도전해 봄직 하다. 

 

 

업도에는 두개의 높은 산이 있다.

높다고 해도 해발 130미터를 넘지 않는 아기자기한 산인 것이다.

 

동쪽에 있는 산은 덕물산으로 122미터 정도 되며 당나라 소정방이 당 수군 15만을 끌고 백제를

정벌하러 왔다가 잠시 쉬어가며 군수물품을 비축해 놓았다고 해서 덕물산이라고 불리우는 섬이며

또 한군데의 산은 해발 115ㅁ터의 산으로 북쪽 연평도를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연평산이라고 불리우는 산이 있다.

 

덕물산은 흑염소와 사슴들이 정상까지 길을 만들어 놓아 쉽게 갈 수 있으나 연평산은 그 길이 보이지 않아 두번씩이나 헤매다가 드디어 이번에 정상을 밟게 되었다.

그 길은 코끼리바위쪽 윗길로 해서 계속 올라가다가 벼랑같이 생긴 암벽을 만나는데 그 위를 통과해야만 오를 수 있는 암벽코스인 것이다.

 

 

 

고생하고 올라온 만큼 보람있는 풍광을 만나게 되었다.

개머리에서 바라보는 해수욕장의 풍광을 능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곳에서는 굴업도의 전체적인 모습이 눈에 잡힌다.

사람이 엎드려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서 굴업도라는 명칭을 붙였는데

오른쪽 아래 몸통부분과 상단의 두 다리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두번째 해수욕장과 세번째 해수욕장의 모습도 보인다.

정중앙 끊어질 듯 이어져 있는 해수욕장은 밀물때 물이 들어오면 두개의 섬으로 나누어져

버리는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는데 왼쪽 섬으로 들어갔다가 물때를 잘못 만나면 썰물때까지

그야말로 갇혀버리는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섬을 섬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덕물산을 오르는 동쪽 섬에는 세월의 풍상을 이기고 버티고 서있는 쌍둥이 팽나무가 있는데

북쪽 덕물산에는 휘어진 팽나무가 한그루 외로이 풍상을 견디며 서있다.

자못 그 폼이 쌍둥이 팽나무를 꼭 닮았다.

형제들이 모두 한군데씩 자리잡고 굴업도를 수호하는 듯한 기도가 묻어 있다.

 

 

 

CJ는 이곳 굴업도에 골프장을 지을 예정이다.

1994년 핵페기장으로 지정되었다가 활성단층이 발견되어 나라에서조차 취소해 버린 가녀린

역사를 지니고 있는 굴업도에 시제이는 52만 평의 98%를 사들여 자기들만의 골프장을

지을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덕적도까지 바닷속은 서해의 밋밋한 해안선으로 구성되어 있어 수심 20미터를

넘지 않고 덕적도에서 굴업도까지는 수심이 40미터를 넘지 않는다.

그러다가 굴업도 토끼섬까지 오다가 갑자기 협곡을 만난 듯 수심이 40미터에서 80미터로 곤두박질치는 대협곡 단층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내 따뜻한 바닷물이 80미터의 찬 기운이 들어선 바닷물을 만나니 그 기운을

이기지 못해 안개가 내내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 연유로 굴업도에서의 일출과 일몰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것이다.

 

마찬가지로 굴업도를 들어오는 행정선은 겨울철에는 끄떡하면 안들어오기 일쑤이다.

나라에서 모두 보전해주니 굳이 수고로이 들어오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파도가 높아도 안 들어오고 안개가 끼어서 못 들어오면, 

기름값 따로 나가지 않아서 좋고 수고롭지 않아서 좋고 편히 쉴 수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일섬삼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CJ는 이곳에 골프장을 짓는다 하면서 비가 오면 농약을 쓸고 바다로 들어가지 않도록

우수관을 만들고 집수관을 만든다고 하나 위 사진의 바위돌들을 보면 집수관을 지은들

하등 필요없는 셈이 도어버리고 만다.

활성단층으로 인해 섬 전체가 바위돌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땅밑으로 사라진 빗물들은

바위를 타고 바닷속으로 떨어지니 거짓말을 해도 한참 해대는 것이고 한참 밑도는 지식으로

골프장을 짓겠다고 덤비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어려운 이번 참에 비자금을 굴릴 생각은 접고 이왕 구입한 굴업도를 국민들의 손에

돌려줄 의향은 없는지 묻고 싶다.  

제발 국민에게 돌려주어 대대손손 훌륭한 이름을 남겼으면 좋겠다.

 

 

 

 

출처 : 현명한 생각
글쓴이 : 와이즈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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